진아남과 흰 옷 여인이 포옹하며 미소 짓는 장면에서 모든 게 해결된 것 같지만, 진아정의 표정이 여전히 의문스러워요. 고양이 집에 들어가지 마! 의 오픈 엔딩처럼 이 또한 완전히 끝난 건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가족들의 미소가 진심인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의 시작인지 궁금해서 다음 편이 기다려집니다. 정말 중독성 있는 전개예요.
넓은 침실이지만 다섯 명이 서 있으니 오히려 더 답답해 보이네요. 진아남이 누워있는 침대가 무대 중앙에 있고, 나머지 인물들이 그를 둘러싼 구도가 정말 연극 같아요. 고양이 집에 들어가지 마! 에서 밀실 추리 장면처럼 공간 자체가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어요.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오히려 이 차가운 분위기를 더 부각시키는 것 같네요.
흰 옷을 입은 여인의 순수함과 초록색 치파오의 진아정의 차가움이 대비되네요. 진아남의 남색 옷은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잡는 느낌이고요. 고양이 집에 들어가지 마! 에서도 의상 색으로 캐릭터의 성격을 표현했던 게 기억나요. 이 색상 대비가 시각적으로도 갈등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연출자의 의도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진아남이 일어나 흰 옷 여인을 안아주는 순간, 그동안 쌓였던 모든 긴장이 해소되는 것 같아요. 진아정의 날카로운 말들도 이 포옹 앞에서는 무력해지는 느낌? 고양이 집에 들어가지 마! 에서 주인공들이 오해를 풀고 안아줄 때의 그 카타르시스가 여기에서도 느껴집니다. 두 사람의 눈빛 교환만으로도 모든 대사가 필요 없어지는 순간이에요.
진아정의 등장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니, 결국 진아남의 여동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네요. 병상에 누운 진아남을 둘러싼 가족들의 미묘한 기류가 고양이 집에 들어가지 마! 에서 보던 그 긴장감과 비슷해요. 흰 옷을 입은 여인의 눈물이 너무 애처롭고, 진아정의 차가운 시선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이 침실 안에서 벌어지는 감정 싸움이 정말 숨 막힐 듯합니다.